닛케이 "중국, 트럼프 불확실성 속 한·미·일 분열 기회 삼아"
미 NPR "트럼프,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긴장"
왕이 부장 "일방주의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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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회의를 한 것과 관련,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안전보장과 경제 문제에 대한 공동 입장을 모색했다"며 이번 회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년에 걸친 관계를 뒤집은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들과 중국이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을 연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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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중국, 트럼프 불확실성 속 한·미·일 결속 분열 기회 삼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한·중·일이 외교장관 회의에서 자유무역 추진 등 경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3국) 접근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만들어내는 불확실성 속에서 3국 관계 안정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있고,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관계에 묶인 한·미·일의 결속을 분열시킬 기회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과 한국이 각각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고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동맹을 비용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서 미군의 보호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한·일과 미국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인상 공방이 지속되고 있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 상태도 수습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 한·중·일 틀을 활용해 한·일 각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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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관세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뿐만 아니라 중국·북한과 분쟁시 미국이 의존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 담당 대표는 아시아 동맹국들을 처벌하는 무역전쟁이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약화시키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신뢰성을 재평가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에 대한 관세, 특히 일본·한국에 대한 현재·미래의 관세 인상은 이들 국가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기여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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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중국과 한·일, 북한·대만·우크라이나전쟁 등 주요 사안서 갈등"
실제 왕이 부장은 "우리 세 나라의 인구는 약 16억명에 달하고, 경제 규모는 24조달러를 넘는다"며 "광활한 시장과 큰 잠재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왕이 부장은 일·중 15개 정부 부처 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차 경제 고위급 대화에서도 미국을 겨냥, "일방주의·보호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이번 대화는 자유무역 체제를 지지하고 국제 무역 규칙을 준수하며 경제 세계화에 순응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중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과 한국 및 일본 사이에는 중국의 북한 지원,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지원 등 여러 주요 사안에서 깊은 갈등이 존재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어 각각 수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이 역내 안보에 점점 더 큰 위험이 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