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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시장 ‘치킨게임’… 교촌 ‘글로벌·다각화·친환경’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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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3. 25. 18:10

국내 치킨브랜드 700여개 무한 경쟁
현지맞춤 해외매장 100곳으로 확대
메밀 판매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
친환경 포장재 개발…ESG경영 실천
국내 치킨 브랜드는 700개가 넘는다. 치킨 매장 수는 3만개에 가깝다. 자고 나면 치킨 매장이 새로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2023년 기준 신규 치킨집은 3986개였고, 폐점한 치킨집은 3523개였다. 엄청난 '과포화' 상태다. 메이저 치킨 브랜드들의 고민도 깊다. 이런 가운데 교촌에프앤비의 전략이 눈길을 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글로벌' '다각화' '친환경'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치킨 무한경쟁'의 돌파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8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 넘는 성장을 이뤘다.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이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게 교촌에프앤비의 목표다.

매출 성장의 열쇠는 '글로벌'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교촌치킨 폐점 수는 28곳으로 전년보다 폐점률이 3배 올랐다. 이에 회사 측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85개 매장을 두고 있다. 국가별 현지 시장 맞춤 전략으로 올해 해외 매장 수를 10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에선 직영 매장을, 동남아시아·중동·북미 등에선 마스터프랜차이즈(MF) 사업 등을 운영하며 투트랙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한다.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은 해당 국가 또는 지역에 특정 사업자를 선정해 상표 및 개발 등에 대한 독점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한 매장을 열더라도 품질과 서비스를 철저히 관리하는 출점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도 본격화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메밀 관련 음식을 판매하는 '메밀단편'을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열었다. 올해 안에 2호점도 열 계획이다. 주류 사업도 키운다. 수제 맥주에 이어 막걸리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와 관련, 교촌에프앤비는 경북 영양에 있는 막걸리 생산시설 '발효공방1991' 확장을 추진 중이다. 생산능력(CAPA) 확대를 통해 국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 달에 5000병, 연간 약 3만9000ℓ 수준의 막걸리를 생산하는 발효공방1991은 오는 2026년까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연간 40만ℓ가량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회사 케이앤엘팩은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추진한다. 케이앤엘팩은 올해 9월 신규 생산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을 고려한 패키징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국내외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출점 전략과 차별화된 외식 사업이 교촌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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