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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차림으로 소리지르며 대피” 미얀마 7.7 강진, 태국·베트남에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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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3.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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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의 모습. 미얀마 당국은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독자제공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51분께 미얀마 내륙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근 태국과 베트남에도 여파가 미치며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28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후 12시 51분께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서쪽으로 약 17㎞가량 떨어진 곳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이후 약 9분여만에 만달레이에서 남쪽으로 28㎞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은 미얀마에서 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즉각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X(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만달레이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만달레이에서 남서쪽으로 20㎞가량 떨어진 사가잉주의 교량이 붕괴됐다는 피해 상황 소식이 이어졌다. 미얀마에 거주하는 교민 A씨는 본지에 "만달레이에선 건물들이 무너졌다. 당국이 건물 잔해 수색과 구조 작업에 나섰는데 피해나 사상자 파악이 아직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진 등 추가 피해에 대비해 대피하라는 경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날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는 인접국인 태국과 베트남까지 미쳤다. 태국 방콕의 한 대학교에 근무하는 B씨는 본지에 "학과 사무실의 전등과 파티션이 흔들리고 순간 어지러웠다. 지진이라며 즉시 대피하라는 학교의 안내 방송에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급하게 밖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방콕을 여행중인 한국인 관광객 C씨도 "시내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데 매우 강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와 무척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는 "(지진의 여파로) 건물 고층에 위치한 루프탑 수영장의 물이 넘쳤다. 호텔 등에선 사람들이 샤워가운과 수영복을 입은 채로 뛰쳐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고층 빌딩들도 이번 지진의 여파로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매체 카오솟은 "건설 중이던 감사원 건물도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현장에서 일하던 300여 명의 근로자들의 생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교민 D씨도 "늦은 점심을 먹고 집안 청소를 하려던 오후 1시 28분경 순간 집안의 전등이 흔들렸다"며 "아파트 고층에 거주하는데 진동이 느껴지며 순간 철렁했다. 아파트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도 같은 진동을 느꼈다는 메시지들이 올라와 대피해야 하나 철렁했는데 이후 여진을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뚜오이쩨 등 베트남 현지매체들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의 여파가 북부 하노이는 물론 남부 호치민시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뚜오이쩨는 호치민시 1군의 고층 빌딩 안에서도 진동이 느껴져 수백 명이 건물을 빠져나와 대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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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의 영향으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건물이 붕괴됐다/카오솟 캡쳐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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