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조기지급·일손돕기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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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농협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8~29일 양일간 경북 의성·청송·영양과 경남 산청·하동 등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인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후 1시경 열흘 만에 주불진화가 완료됐다. 산청 산불은 최초 발화 이후 하동, 진주에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일부까지 번졌다. 산불영향구역은 약 1858㏊로 축구장 260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한 뒤 일주일 만에 진화됐다. 안동·청송·영양·영덕 등까지 번져 산불영향구역이 약4만5157㏊에 달했다. 이는 축구장 6만3245개 크기다.
이로 인해 피해가 컸던 해당 시·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수백시간 이어졌던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모두 75명으로 조사됐다.
이번 산불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 초기 신고 접수된 농업시설 전소 피해는 의성에서만 약 200㏊로 나타났다. 피해는 주로 과수원에 집중됐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농기계·축사 등도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일대 농업 피해는 100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각 시·군 담당자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의 현장 조사를 거쳐 집계될 예정이다.
농협은 산불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의 조속한 영농복귀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지원의 경우 △무이자 재해자금 2000억 원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3000만 원 △범농협 성금 30억 원 △신규대출 금리 우대 및 기존대출 납입 유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신속 손해조사 및 보험금 조기지급, 영농 자재 및 시설 피해복구 지원, 농기계 긴급 수리, 범농협 임직원 일손돕기 등도 추진한다.
이재민 생활안정을 위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세탁차·살수차 등 지원도 진행 중이다.
강 회장은 "갑작스런 산불로 소중한 영농기반을 잃어 농가 상심이 클 것"이라며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농협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산불 피해를 입은 농업인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송미령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농기자재 기업 등과 협력해 과수·축산 등 분야별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범수 차관도 같은 날 안동을 방문해 과수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농업인들에게 지원대책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