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관세 쓰나미 피한 LG이노텍, 실적 기대감 UP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7010003436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4. 06. 17:46

1분기 영업익 1300억… 전망치 상회
美 '韓 25%' 등 상호관세 발효 전
애플, 카메라 모듈 주문 증가 영향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이달 들어 바뀌고 있다. 당초 고객사 판매 부진에 더해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실적이 덜 나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미국 애플이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전에 카메라 모듈을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돌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760억원)에 비해 약 25% 줄어든 수준이지만, 기존 전망보다는 사정이 낫다. 지난달에는 10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전망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을 1318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을 4조5840억원, 영업이익을 1304억원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보다 31.6% 높여잡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 전에 북미 최대 고객인 애플이 카메라 모듈 주문을 늘리면서 LG이노텍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을 이끄는 핵심 사업이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84%를 담당했다. 이 가운데 카메라 모듈 매출 비중은 80%을 웃돈다. 경북 구미, 경기 파주 등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네시아, 폴란드, 멕시코, 베트남 등 5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 카메라 모듈을 애플 등에 공급한다.

애플의 선주문에 더해 미국 정부가 한국, 베트남 등지의 관세율을 대폭 높인 것도 LG이노텍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상호관세 25%, 베트남에 46%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한국, 베트남 등지의 관세율이 높아지게 되면, LG이노텍의 주 고객인 애플의 경쟁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폭넓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애플의 일부 제품에 대해 면제나 유예 조치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애플에 유사한 혜택을 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핵심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강화되고, 이게 LG이노텍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이 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전자(18%), 레노버(모토로라 포함) 10% 등의 순이었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