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NG '운송·추진' 강점…수혜 누릴까
무탄소 에너지원 '암모니아' 추진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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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가 강화된 해운규제를 승인함에 따라 한화그룹의 조선·엔진 사업의 실적 성장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11일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강화된 해운규제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5000t 이상 선박은 연료유의 온실가스 집약도에 적용되는 강화된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초과 배출량 1t당 100달러 이상의 벌금을 IMO에 내야 한다. 해당 개정안은 오는 10월 MEPC 특별 회의에서 공식 채택된 뒤 2027년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가 상업적으로 운용하는 거의 모든 선박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면서 "친환경 연료와 친환경 선박 수요를 동시에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NG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화그룹의 중장기 전략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LNG는 디젤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20% 적은 것으로 알려져 친환경 에너지 전환기에 적합한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은 2028년까지 친환경 해운 부문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수송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선박 연료용 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있다.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도 갖췄다. 한화오션이 생산하는 컨테이너선·LNG운반선·탱커 등 모든 선종에는 LNG 이중연료 엔진 적용이 가능하다. 또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을 개발했으며, 연내 상용화도 계획중이다.
친환경 선박 엔진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엔진에게도 희소식이다. 한화엔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41% 성장했다. 특히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이중연료(DF) 엔진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선박엔진 수주 잔고 3조3563억원 중 약 90%도 DF엔진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증권가 분석을 종합한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시기 한화엔진은 약 2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약 7%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강화 조치로 조선업계의 노후 선박 교체 사이클이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의 중국 선박 규제 조치와 맞물려 우리 기업들이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