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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만한 적금이 없네” 청년도약계좌 1분기 가입자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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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4. 28. 18:00

올해 1분기 가입 신청자 54만명…전분기比 3배 육박
정부 혜택 강화·은행권 예적금 인하로 경쟁력 상승
금융위 "정국 상관없이 올해 차질없이 운영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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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올해 1분기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 수가 전분기의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부터 기여금 확대와 부분인출 서비스 도입으로 혜택이 대폭 강화된 데다, 최근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청년도약계좌의 고금리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 수는 5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가입 신청자 수(18만3000명)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준이며, 누적 가입자 수도 187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가입 가능한 청년 추산 인구의 약 31%에 해당한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정책 금융상품이다. 5년간 매달 70만원을 납입하면 만기 시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소득에 따라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도 제공된다. 현 정부의 핵심 청년 정책으로 주목받았지만, 출시 이후 5년이란 긴 납입 기간과 기존 은행권의 예·적금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으면서 작년 2분기 이후 가입 신청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의 혜택 강화와 시장 금리 하락이 맞물리면서 높은 수익률이 부각돼 가입자 수 반등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정부 기여금이 기존 최대 2만4000원에서 올해 1월 납입분부터 3만3000원으로 확대되면서 기대 수익률도 연 8.87%에서 9.54%로 상승했다. 또 2년 이상 납입 시 적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납입 원금의 40% 이내에서 부분 인출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사회초년생 청년들이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가입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4.5%~6%에 달하는 높은 금리 역시 인기 요인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하락하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면서, 청년도약계좌의 경쟁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전월 취급한 12개월 만기 적금의 평균금리(자유적립식)는 2.60%~3.02%로, 이미 연 2%대에 머물고 있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중에서는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기 어려워졌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초 혜택 강화와 함께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청년도약계좌의 높은 수익률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증시 부진으로 인해 주식 투자로는 청년도약계좌의 수익률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동안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2%에 그쳤다. 이 중 7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도약계좌는 높은 수익률과 함께 원금 손실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사회초년생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1분기 동안 이어진 탄핵 정국이 가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도약계좌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인 만큼, 정권 교체 시 정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가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청년도약계좌를 정상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청년도약계좌 예산이 이미 반영돼 있고, 청년 가입자 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형 청년도약계좌 도입이나 기존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연령 확대 등도 꾸준히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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