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브라질 정상 다자주의 수호에 의견일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확인
일방주의에 공동 대응 약속
미국 견제 원칙에도 합의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3일 베이징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그동안 누누하게 강조했던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13일 정상회담을 통해 다자주의 수호에 의견일치를 봤다./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우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과 브라질은 각각 동서반구를 대표하는 주요 개발도상국이다. 유엔과 브릭스, 중국-라틴 아메리카 포럼 등 다자 기구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한다. 공정한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주의, 보호주의, 괴롭힘 행위를 명확히 반대한다"고 주장한 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 속에서 다자주의의 확고한 수호는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또 "무분별한 보호주의와 관세 부과는 발전을 저해하고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면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중국의 단호한 자세는 각국에 힘과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브라질은 중국과 함께 국제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사우스'의 공동이익을 지키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정상은 이외에 양국 발전 전략을 긴밀히 연계하기로도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입장을 공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제안한 평화협상 구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극적인 입장을 환영한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직접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구체적 원칙도 밝혔다.

성명은 또 "대화는 분쟁을 해소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당사국들이 실질적인 협상을 개시하고 정치적 해결을 달성할 수 있도록 상호 간 공감대를 넓히고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기분 나쁘게 생각할 만한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