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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지킨 한투증권… 운용 손익 개선에 순익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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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5. 14. 17:51

4500억원 달하는 업계 최고 순이익
메리츠·삼성證도 양호한 실적 발표
한국투자증권이 올 1분기 견조한 펀더멘털을 실적으로 증명하며 증권업계 순이익 왕좌를 지켜냈다. 전년 대비 60%에 가까운 성장을 시현한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선두를 꿰찬 배경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 손익 개선세가 자리한다. 금융투자업계는 10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발행어음 관련 이익 증가세 등이 더해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에도 양호한 딜을 발굴해내고,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개선과 채권 운용 호조 등 최근 추세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44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675억원 대비 21.8% 증가한 성과다.

한국투자증권이 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운용 사업 덕이다. 이번 분기 운용 수익은 4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979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우호적인 시장금리 상황 속에서 채권 운용 수익이 성장하면서 실적을 떠받든 것이다.

여기에 10조원에 달하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발행어음 운용 수익도 두각을 나타냈다. 수익증권 판매는 물론 기업금융(IB)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업계 최고 수준의 조직 역량, 리스크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을 함께 발표한 메리츠증권 역시 전년 동기 1850억원 대비 48.0% 증가한 1250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적극적인 딜 발굴 및 관리와 변동성 대응으로 IB, WM, 자산운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달성한 결과다.

삼성증권은 올 1분기 248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1.87%)했지만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47.1% 늘어난 62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따라 24.4% 감소한 국내주식 수수료익을 상쇄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증권사들이 양호한 채권 운용 실적을 보이는 데다, 국내주식 브로커리지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보다 호전된 성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신사업을 통한 IB 외형 확대 등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활성화와 신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주목된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식시장 친화적 정책 수혜 가능성 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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