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 500번 넘어" 후기 잇따라 매장 점주·알바생 업무 과중 호소 "이슈 덮기용 임시방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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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더본코리아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이 진행한 ‘아메리카노 500원’ 이벤트가 행사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빽다방은 10일부터 12일까지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당 500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초저가 커피에 소비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사는 데 40분이 걸렸다”, “5명한테 쏴도 2500원이니 이득”, "우리 동네에선 번호표가 500번을 넘겼다"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
매장뿐 아니라 앱 주문도 폭주했다. 10일 오전 빽다방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앱 접속 급증으로 픽업오더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행사 메뉴는 매장 키오스크 또는 포스기기를 이용해달라"는 공지가 게시됐다.
한편 뜨거운 행사 열기에 비해, 점주와 아르바이트생의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앞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카페라떼 1000원’ 행사 당시 SNS에 빽다방 근무자들의 과로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것과 관련이 있다. “5시간 동안 라떼 280잔을 만들었다”, “진짜 죽다 살아났다. 불매 부탁드립니다” 등의 후기와 함께 개수대에 잔뜩 쌓인 우유팩과 컵 사진이 공유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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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아메리카노' 행사 첫날인 10일, 빽다방 매장 한 곳에 "오늘은 커피가 조금 늦게 나와도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왼쪽). 지난 7일 '1000원 라떼' 이벤트 당시 한 빽다방 근로자가 업무 과다를 호소하며 쌓인 우유팩과 조리기구를 찍어 올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본사가 소비자 만족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장 근로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1인당 주문 개수 제한 등의 본사 차원의 조치 없이 무작정 진행된 이벤트는 더본코리아가 주장한 '가맹점 상생'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이번 이벤트가 최근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 직후 나온 일시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지속 가능성은 물론, 진정성에도 의문이 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원산지 표기, 식품 안전, 가맹점 관리 등 각종 이슈가 불거지며 300억 규모 가맹점 상생 지원책과 함께 빽다방을 비롯한 다른 프랜차이즈에서 할인 행사를 열었다. 더본코리아 측은 본사 할인, 홍보비용을 전액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최근 강석원 공동대표가 사임하며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