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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도 ‘역대급’ 더위…폭우·열대야도 잦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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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6. 16. 19:29

이번주 비 소식에도 한낮 30도 내외 유지
6~8월 평균 기온·강수량 예년 대비 높을 듯
높은 해수면 온도 영향…열대야 잦을 수도
대구 낮 최고 33.6도 무더위<YONHAP NO-4476>
대구 낮 최고기온이 33.6도까지 올랐던 지난 10일 달서구 성당못 나무 그늘에서 한 시민이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올여름은 극심한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특히 뜨겁고 습한 남풍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은 열대야가 잦아질 가능성이 커 올여름도 잠못 이루는 밤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물 폭탄'이 예고된 올해 장마가 가세해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며 체감온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는 이날 내린 비로 해제됐지만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번주 주말까지는 비소식이 있음에도 한낮 기온은 30도 수준이 유지돼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와 무더위가 동반되는 후덥지근한 날씨는 올 여름 내내 지속된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평균 기온과 강수량 모두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11개국이 운용하는 기후 예측 모델 474개 평균 전망치에도 6월 58%, 7월 64%, 8월 71% 확률로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1~15일까지 평균 기온은 23.3도로 평년 6월 기온(21.4도)을 뛰어넘었다. 아직 6월이 2주가량 남았으나 현재까지는 1973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난해 6월(22.7도)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올여름 열대야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더위의 주된 요인은 봄철부터 이어진 높은 해수면 온도 때문인데, 평년보다 0.5도가량 높은 해수면 온도는 우리나라 고기압 형성에 영향을 미쳐 고온 다습한 남풍을 더 강하게 한다. 이는 대기를 뜨겁게 달궈 밤 사이 기온이 잘 내려가지 못하게 해 열대야가 잦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여름도 34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열대야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올해 장마 역시 길고 강수량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습한 날씨가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 12일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장마가 시작됐다. 평균적으로 남부는 6월 23일, 중부는 6월 25일에 장마가 시작되나 이번주 주말 내내 비 소식이 예보된 만큼 내륙 장마도 빨리 시작될 전망이다.

이명인 기상청 폭염연구센터장은 "전지구 온도 증가, 북서태평양 고수온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평년보다 더 길고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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