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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트남 찾은 최인규 HLE 감독 “끝까지 믿고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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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6. 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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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화생명e스포츠(HLE) 글로벌 팬 페스트 인 베트남 행사를 위해 베트남 호치민시를 찾은 최인규 감독/호치민시 정리나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해 베트남 행사를 다녀가고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컵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행사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얻어 남은 대회들을 잘 치르겠다"

18일(현지시간) 한화생명e스포츠(HLE) 글로벌 팬 페스트 인 베트남 행사를 위해 베트남 호치민시를 찾은 최인규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 실패로 팬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래도 항상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정말 노력하고 있다. 끝까지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예상과 달리 MSI 진출에 실패해 팬들도 선수들도 충격이 클 것 같다. EWC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만큼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더 명확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교전력이 많이 부족했고 그것이 패배로 직결된 원인이라 생각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팀의 호흡이 많이 안 좋았다. 모든 경기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부분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 팀 호흡과 교전력을 보완해서 이런 결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준비하려 한다"

- 팬들 사이에선 제우스 선수가 탱커 챔피언을 잡으면 성적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성적은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다. 제우스 선수가 탱커 챔피언을 잡을 때와 딜러 챔피언을 잡을 때 관심도랄지 기대감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탱커 챔피언은 고점이 낮고 플레이가 눈에 잘 띄기가 어렵다. 반면 딜러챔은 화려하고 승패에 직관적인 역할을 하는 스킬도 있고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눈에 띄냐 안띄냐의 차이가 큰 것 같다"

-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쓰는지
"전술·선수들의 멘탈·팀워크 모두 중요하다. 그래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 생각한다. 팀워크가 선행돼야 전략·전술도 잘 구현될 수 있고 멘탈도 강인한 팀워크가 바탕이 돼야 관리할 수 있다. 제우스 선수가 올 1월 합류하면서 팀 차원에서의 전략, 제우스 선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측면에서의 변화가 필요했다. 선수들이 다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도 많은 베테랑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팀워크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좀 있다. 내부적으로 요인들을 찾아가면서 최대한 보완하려 한다"

- 베트남 팬 페스트 행사가 올해로 벌써 두 번째다. 2년 연속 베트남을 방문하는 최초의 LCK팀이 됐다.
"국내 팬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도 많다. 선수들에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팬들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각해 기회가 되면 팬들과 소통하는 이런 자리를 늘려 나가려고 한다. 베트남의 경우 한화생명의 전략거점이라 그런지 작년에 해외 팬들이 늘어날 때 베트남 팬들이 확 늘었다. 국내에서도 팬 페스트를 하니까, 해외에서도 한번 해보자 하며 베트남에서 하게 됐다. 다른 나라에선 아직 팬 페스트 행사를 한 적이 없다"

- 베트남에서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팬들의 응원 열기가 체감이 되는지.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작년 행사에서도 열렬한 환호와 큰 관심을 받았는데 올해 역시 뜨거운 응원 열기를 느낀다.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갑고 응원 덕에 힘이 난다. 베트남은 자주 올 기회가 없는데 이렇게 올 때마다 응축된 환호로 격렬하게 환영해주셔서 놀란다. 우리 HLE 선수들 개개인이 가진 다양한 매력과 이것들이 하나로 뭉쳐졌을 때 발현되는 시너지들이 현지 팬분들에게 잘 전달된 게 아닌가 싶다"

- 선수들은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는가
"다들 잘 먹는다. 피넛 선수는 사실 어느 나라를 가든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데 베트남 올 때마다 쌀국수를 챙겨먹는 것 같다. 저도 아무래도 베트남하면 쌀국수다보니 쌀국수를 찾게 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베트남 리그인 VCS(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도 챙겨 보는지 궁금하다
"각 지역별 리그들의 특색과 장단점이 확실한 만큼 기본적으로 타지역 리그들도 많이 챙겨봐야 한다. VCS 전체 리그를 전부 디테일하게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빠른 메타 대응이나 챔프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어 흥미로웠다"

-현재 LCK에는 HLE 소속은 아니지만 베트남 출신의 레이지필 선수가 원거리딜러로 활약 중이다. 상대해 본 소감은 어떤가
"소속팀인 DRX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해외선수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팀호흡이나 개인적인 능력치가 매우 좋다. 과감한 플레이를 하면서 캐리(승리를 견인)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팀 내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선수고 앞으로의 성장도 기대된다"

- 베트남 팬들도 HLE의 강점으로 감독·코치진과 스태프들의 전폭적인 지원, 조직력을 꼽았다
"한화생명에서 e스포츠팀을 직접 운영하면서 선수들의 식사, 숙소환경, 일정에 있어 신경도 많이 써준다.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지시는 이모님(백종순 여사)의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 알려져 있는데 음식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뭐 불편한 게 없는지 세심하게 잘 챙겨주신다. 우리팀에선 음식 투정하는 선수를 보기 힘들다. 코치진도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다보니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제가 선수로 활동하던 때보다 환경도, 조건도 많이 개선됐다. 더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최 감독은 이날 팬 페스트 행사에서 "작년에 베트남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LCK 컵에서 우승했다. 올해도 좋은 기운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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