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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인선 놓고 中-달라이 라마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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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03. 04:46

中은 정부 승인 강력 주장
달라이 라마는 외부 간섭 불용
달라이 라마 6일 생일 앞두고 갈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정부와 티베트(시짱西藏)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가 후계자 인선 문제를 놓고 예상대로 정면충돌했다. 당분간 양측의 갈등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없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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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도의 다람살라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 14세. 후계 인선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정면충돌했다./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티베트 망명정부는 전날(현지 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달라이 라마 14세가 이날 제15차 티베트종교회의 개막식에서 이른바 환생 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의 사후에 후계자가 관례대로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밝힌 성명에서 "2011년 9월 24일 티베트 지도자 회의에서 달라이 라마 제도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내가 90세가 되는 시점에 고위 승려와 국민, 신자들과 협의해 제도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 논의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고승과 망명정부 관계자, 비정부기구(NGO), 아시아 지역 불교도들로부터 환생 제도 유지를 요청받아 왔다"면서 "특히 티베트에 거주하는 이들로부터도 같은 요청이 다수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요청을 바탕으로 환생 제도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입장은 오는 6일 달라이 라마 14세의 90세 생일을 앞두고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발표됐다.

이에 반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 환생 문제는 자신들의 관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1995년 티베트 불교 서열 2위인 판첸 라마 선정에 개입, 11대 판첸 라마를 일방적으로 지명한 바도 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달라이와 판첸 등 대활불(라마)이 아이로 환생하는 것(轉世靈童·전세영동)은 금병 추첨을 통해 인정받아야 한다.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14대 달라이 라마 본인도 13대 달라이 라마가 입적한 뒤 엄격하게 종교 의례와 역사에 따라 탐색됐다. 당시 국민 정부가 특별히 금병 추첨을 면제하고 계승시켰다"면서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 정부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종교 사무 조례와 티베트 불교 활불(活佛) 환생 관리 방법을 공표하고 있다"면서 "법에 따라 활불 환생이라는 전승 방식을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갈등이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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