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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LG엔솔, 하반기 ESS·LFP로 선두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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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7. 07. 17:51

6분기 만에 보조금 없이도 흑자
영업이익 4922억 전년比 152%↑
북미 시장 물량 증가 등 뒷받침
美공장 내 ESS용 생산라인 전환
전기차 LFP 배터리 양산 계획도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투자한 북미 시장에서의 호조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특히 6개 분기 만에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에 내며 배터리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하반기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등 긍정적인 대내외 환경을 갖춘 만큼 회사는 업계 내 선두를 탄탄하게 지킬 예정이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15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전망치(3000억원대)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4908억원이다. 해당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북미 고객사향 고수익 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북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면서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내년부터 애리조나 지역 신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려 했으나, ESS 수요 증가 대응 차원에서 재빠르게 미시간 홀랜드 공장 내 공간을 ESS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다만 매출의 경우 유럽 자동차 OEM들의 보수적 운영 재고 기조 지속, ESS 생산지 조정 과정에서의 중국 생산 물량 축소 등 요인에 따라 일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 호실적을 계기 삼아 'ESS'와 'LFP' 크게 두 축을 통해 하반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분기 이익을 낸 ESS용 배터리 수요는 앞으로도 북미에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 중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르노와 국내 배터리사 중 최초로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텃밭인 LFP 배터리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장 입지를 키울 전망이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EM은 아직 보급형 EV 라인업이 미흡해 향후 LFP 배터리 선호도가 지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중국계 배터리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앞서 LFP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조기 폐지가 우려됐던 미국 내 AMPC가 유지되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기준으로 1조4800억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발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 및 공급망 개편, 공정 혁신 및 설비 자동화 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LFP, 46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ESS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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