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세계청년대회 참석 계기 '제안'
"남북관계 개선 교황청 많은 역할" 당부
李, 美포함 14개국에 특사 파견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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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 추기경을 40분가량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를 통해 교황님이 선출됐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뭔가가 이뤄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2027년 레오 14세 교황이 한국에 오시면 우리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에게 교황의 교황청 초청 의사를 이 자리에서 전하기도 했다. 유 추기경은 "제가 최근 레오 14세 교황을 뵀을 때, 교황님께서는 (이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잘 받았다고 하더라"며 "제가 이 대통령을 로마로 초청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더니 '물론'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저도 가능하면 2027년이 오기 전에 교황님을 알현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또 "대한민국의 평화, 한반도의 안정 등에 대해 천주교가 각별히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그 이전에라도 남북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유 추기경에게 "선거 때 애도 많이 써 주시고 말씀도 잘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천주교가 인권과 평화에도 관심이 많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해줘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미국을 포함한 14개국에 특사 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미국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미 특사단에는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