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조선소 절반 줄고 노후화, 수리 문제 심각"
미 의회 "조선소 용접공 수입, 패스트푸드점 직원과 비슷"
"이직률 ↑·생산성 ↓·사고 ↑·작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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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달 30일 전격 타결된 한·미 무역합의에 한국 협상단이 준비한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주효했고, 지난해 8월부터 미국 해군 함정 등에 대한 유지·보수·운용(MRO) 사업 3건을 수주한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십야드(조선소·HPSI)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나와 향후 한·미 조선업 협력 전망을 밝게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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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예산국 "조선소 용접공 수입, 패스트푸드점 직원과 비슷, 이직률 ↑·생산성 ↓·사고 ↑·작업 지연"
WSJ은 1980년대 후반 미국 해군이 약 600척의 함정을 보유했지만, 지금은 그 수가 295척으로 줄어 함정을 신속하게 바다로 복귀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는데, 1999년대에 핵 항공모함과 잠수함 정비를 위한 공공 조선소의 수가 절반으로 줄면서 함정 수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4개의 정부 소유 조선소는 한 세기(100년) 전 풍력·증기 동력을 건조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미국 회계 감사원(GAO)에 따르면 이들 조선소의 장비 절반 이상이 예상 수명을 넘기는 등 노후화된 인프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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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함정 정비의 약 3분의 1이 제때 끝나지 않았다고 했고, 최근 기준으로는 3분의 2가 예정보다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군 구축함들의 수리 지연 기간은 총 2633일에 달했는데, 이마저도 개선된 수치라고 전했다.
실제 2019년 한 때는 미국 해군의 동부 해안 주둔 항모 6척 가운데 한 척을 제외한 나머지는 부두에 발이 묶여 있었고, 임무를 교대할 항모의 전기 문제 수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미국 해군함(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냉전 시대 이후 가장 긴 기간인 295일 동안 중동에 머물러야 했다.
해군 전문가들은 수리 조선소의 작업 지연 또는 기준 이하의 작업으로 인해 대부분 해상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에서의 전쟁에서 함정과 잠수함이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 우려하는데, 이미 해병대가 상륙함의 유지(upkeep) 불량으로 파병 및 훈련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등 정비 지연으로 인한 혼란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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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실이 해군의 전력 운용 차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함정 유지·보수가 지연된다는 것은 미군 해군의 활동이 많아질 때 배치할 수 있는 함정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숙련된 노동자 부족과 안전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 연방의회 예산국(CBO)은 올해 1월 낸 보고서 '2025 회계연도 해군 함정 건조 계획 분석'에서 일부 조선소 용접공의 수입이 패스트푸드점 직원과 거의 비슷해 이직률이 높고, 경험 부족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사고를 증가시켜 작업 지연을 가중시킨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5월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USS 헬레나를 둘러보던 해군 기술병 티머시 샌더스가 정비 후 덮어놓지 않은 전원 장치를 실수로 만졌다가 감전되면서 목숨을 잃은 사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 조선업을 재건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에 서명하고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