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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법원이 내린 상식적인 결정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김건희 씨는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지만,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의 정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영장 발부는 국가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권력을 통한 비위와 부패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첫 사례"라며 "악의 화수분, 마리 앙투아네트도 울고 갈 김건희의 구속은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 개인의 구속만으로 정의가 완성되지 않는다"며 "그를 키운 검찰·정치 권력, 그리고 사익을 챙긴 부역자들까지 모두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당은 특검 수사 범위 확대와 기한 연장을 담은 특검법 개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세 특검의 교집합이자 V1 대통령 위의 V0, 내란·외환죄와 국정농단의 몸통인 김건희의 구속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태산처럼 쌓인 모든 혐의를 하나도 남김없이 규명하고, 합당한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별도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이후 당 차원에서 그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별도로 드릴 말이 없다"며 "특검 수사가 법과 규정에 따라 정당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앞에 고개 숙인다"며 반성의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를 세워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을 이루고자 했던 국민의 열망과 국민의힘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고, 국가의 명예와 국민의 자존심이 깊이 상처받았다"며 "당의 중진인 저 역시 이 역사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오늘의 비극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선 김문수 후보는 '헌정사의 유례없는 폭거'라며 이재명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정경심 부부를 풀어주자마자 곧바로 전직 대통령 부부를 구속했다"며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5개 재판은 모두 멈춰 세우며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머지않아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올라 이 폭정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12일 구속됐다. 김 여사의 구속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