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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탄광 도시 도브로필리아 인근으로 갑작스러운 공세를 벌였으며 이는 미·러 회담을 앞두고 키이우에 영토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선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딥스테이트' 지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러시아군은 두 갈래로 최소 10㎞ 북쪽으로 진격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공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핀란드 블랙버드 그룹의 군사 분석가 파시 파로이넨은 최근 3일 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해 약 17㎞까지 침투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 선두 부대가 도브로필리아 크라마토르스크까지 도달했으며 도브로필리아시 인근에서 러시아 부대가 목격됐다"라고 전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이 소규모 병력을 투입해 거점을 마련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맞서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병력 부족을 겪는 키이우를 포위하기 위해 포크로우스크와 코스티안티니우카 전선을 잇는 3개 마을에서 진격을 이어왔다.
딥스테이트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상황은 혼란스럽다. 적은 방어의 빈틈을 찾아 더 깊숙이 침투하며 신속하게 진지를 확보하고 병력을 축적해 추가 진격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공세가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러시아는 전진하고 우크라이나는 패배 중'이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친(親)우크라이나 성향의 군사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몇몇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소규모 병력을 투입해 신속히 점령하되 장기간 유지하지 않는 전술로 전황 지도 작성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평화 협정은 정의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영토 양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