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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참모들을 만나서 '지금의 상황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미측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한다면 핵보유국의 자격을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의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북미 대화가 재개되려면) 여러 가지 미북 간 밀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가정적인 상황이라 지금 답변드릴 수는 없다"면서 "다만 외교라는 것은 희망을 근거로 정책을 만들면 안 된다. 실패한다. 그러나 희망을 잃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조 장관은 대일 외교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 해결과 한일 관계를 분리해서 추진하는 '투 트랙' 접근법을 계속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이슈는 우리가 일본에 대해 어떤 '소망'을 가지고 접근해선 안 된다. 또 그렇다고 안 만나는 것도 잘못이다. 이슈를 잊지 않고 우리가 꾸준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일본과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 외교에 대해선 "중국과는 근본적인 차이도 있고,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또 일정 부문 협력도 하면서 관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이 현안에 대해 수시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에 관해선 "꼭 순서와 격식을 따지지 않고 필요하면 상호 방문하는 방향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 한중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조 장관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특히 한미동맹 현대화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선 "실무에서 긴밀하게 협의·협상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원자력, 조선,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미래형 포괄적 동맹'을 언급하며 "도전적인, 변화하는 국제질서를 맞이해 우리가 한미동맹을 잘 활용해야 하고 이번 정상회담도 그런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