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감도 높아 리스크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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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전체 여신 잔액은 38조6637억원, 케이뱅크는 17조374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1조5985억원, 1조1076억원 늘었다. 그러나 증가 폭은 2분기 들어 크게 둔화됐다. 카카오뱅크는 전분기 대비 2400억원, 케이뱅크는 4297억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두 은행의 총 이자이익은 8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2억원) 감소했다.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어든 데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만은 예외적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4조122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5.3%(1조761억원) 늘었다. 전체 여신 증가세가 둔화되는 와중에도 개인사업자 금융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작년 7월 은행권 최초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앞세우면서 개인사업자 고객을 빠르게 끌어모았다.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이 2700억원에 달해 전체 여신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3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담보 기반 상품을 고도화한 덕분에 건전성 지표도 개선돼, 2분기 연체율이 0.93%로 전분기 대비 0.45%포인트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을 중심으로 잔액이 2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중 보증서대출이 1조5000억원, 신용대출이 1조원이다. 연내에는 담보대출 상품을 새로 내놓아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으로, 보증에서 담보로 영역을 확대해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연체율은 2.01%로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들어 카카오뱅크(1.26%)와 케이뱅크(0.93%)의 연체율은 개선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주력해온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규제 강화로 하반기에도 대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 금융을 통한 이자수익 확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