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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여 투쟁’ 장동혁 ‘차세대’ 안철수·조경태 ‘중도층 당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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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8. 19. 17:53

국힘 전대 D-2… 4인 막판 전략은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후보 4인의 막판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원 투표 비중이 80%에 달해 '당심'이 승부처로 떠오른 상황에 찬탄(탄핵 찬성) 단일화가 무산되자,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의 독주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당은 20일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전체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원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당내 주류인 반탄파 후보들이 본선에서 상대적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탄파의 대표 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당원 명부 압수수색에 반발해 지난 13일 밤부터 중앙당사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당권주자들에게 농성 동참을 재차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농성 도중 속옷 차림으로 누워 있는 장면이 포착된 사진을 두고 '성희롱'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김 후보는 "싸움은 더 뜨겁게 이어질 것"이라고 맞받으며 오히려 투쟁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는 보수 결집을 이끌어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대여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반탄 진영의 장동혁 후보는 연일 '보수의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장 후보는 최근 특검 영장을 발부한 서초동 법원, 민중기 특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당심을 자극했다. 이 같은 행보를 바탕으로 장 후보는 당내 주류 세력을 흡수하며 사실상 반탄 진영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선 '차세대 주자'로 부각되며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어, 전당대회 본선에서 반탄파의 표심이 장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찬탄 진영의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단일화 무산 이후 각자 노선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안 후보는 전체 여론조사에서 고른 지지세를 바탕으로 '무응답층'과 중도층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30%를 웃도는 무응답층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을 흡수해 반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조 후보는 단일화 무산 뒤 '표 단일화'를 호소하며 중도층이 포진한 수도권 당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후보가 당원과 국민의 절실한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다"며 "이제는 당원과 국민이 표로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했다. 그동안 조 후보는 당내에서 '개혁 보수'를 자임하며 세대교체와 혁신을 내세워 왔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기득권 정치와 결별하겠다는 메시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 당원 비중이 큰 만큼 직접 지역을 누비며 조직 결집과 민심 공략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0%대 초반에 머물러 결선 없이 본선에서 승부를 끝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 본투표 규정상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안·조 후보의 혁신 단일화가 무산돼 당권의 무게추는 반탄파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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