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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수출 기존보다 강력 AI 칩 개발 중”...중국, 국내산 비중 70% 이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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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20. 09:41

로이터 "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AI 칩 'B30A' 개발 중...9월, 시제품"
"H20보다 성능 향상...중국용 AI 추론 칩, 공급 준비"
닛케이 "중국, 2027년 AI 칩 자국산 비중 70~100% 목표"
화웨이 칩 성능, H20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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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중국명 황런쉰·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월 19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의 국립대만대학에서 행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인공지능(AI) 칩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현재 중국에 판매가 허용된 H20 칩보다 더 강력한 성능의 새로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의존도에서 탈피하려는 중국은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의 자급률을 70%로 상향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 로이터 "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AI 칩 'B30A' 개발 중...9월, 중국 고객에 시제품 제공"
"수출 허가 H20보다 성능 향상...중국 전용 신규 AI 추론 칩, 공급 준비"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중국 수출용 'B30A' 칩은 최신 아키텍처 블랙웰을 기반으로 집적회로의 모든 주요 부품이 여러 다이(die·실리콘 조각)로 분할되지 않고, 하나의 실리콘 조각 위에서 제작되는 '싱글 다이' 설계가 사용된다고 로이터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렸다.

새 칩은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B300의 더 정교한 '듀얼 다이' 설계가 제공하는 컴퓨팅 성능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B30A 칩은 고대역폭 메모리와 프로세서 간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한 엔비디아의 NV링크(Link) 기술이 탑재되는데, 이는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H20에도 있는 기능이다.

칩 사양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출 승인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는 이르면 9월부터 중국 고객들에게 테스트용 샘플을 공급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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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중국명 황런쉰·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진행된 GTC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AFP·연합
아울러 엔비디아는 블랙웰을 기반으로 AI 추론 작업을 위해 설계된 또 다른 중국 전용 신규 칩을 공급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5월 현재 'RTX6000D'라는 이 칩이 더 낮은 사양과 간단한 제조 요건 등으로 H20보다 저렴하게 판매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쟁할 준비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제품은 관련 당국의 승인을 받았고, 오직 유익한 상업적 용도로만 설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4 회계연도 엔비디아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최첨단 AI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통제하면서도 최근 H20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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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중국 상하이(上海) 세계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세계 인공지능(AI) 콘퍼런스(WAIC)에 설치된 중국 화웨이(華爲) 부스./AFP·연합
◇ 닛케이 "중국 지방정부, 2027년까지 AI 칩 자국산 비중 70~100% 상향 목표"
시진핑 "차세대 AI, 자립자강 정책 유지...개발·생산 지원"...화웨이 주력 AI 칩, 엔비디아 H20의 85% 성능

하지만 정작 중국은 AI 칩의 자급을 추진하면서 화웨이(華爲) 등 자국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보안 문제를 제기하면서 엔비디아의 H20 칩 사용을 제한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자국 기업들에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의 주요 지방정부는 2027년까지 AI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의 자국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 정부는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대해 독자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인데, 이 비율은 중국 기업이 설계 또는 제조한 반도체의 비중을 의미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특히 정부 기관이 집중된 베이징(北京)시는 2027년까지 중국산 비중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 애플용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구이안신(貴安新)구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의 반도체에 대해 약 90%를 중국산으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정부가 이처럼 국내산 사용 목표를 세운 것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시 국가주석은 4월 말 공산당 정치국 주최 AI 관련 집단 학습회에서 "차세대 AI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해 새로운 거국 체제의 장점을 발휘해 자립자강을 견지할 것"이라며 AI 반도체 등의 개발·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AI 칩 시장에서 수량 기준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지난해 70%이고, 이어 화웨이가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화웨이의 AI 칩은 '어센드(Ascend·성텅·昇騰) 910' 시리즈로 그 주력 제품인 910B의 계산 능력은 H20의 약 85%이고, 차세대 920의 경우 H20을 대체할 수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망한다.

중국 산시(山西)증권은 향후 5년 내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50~60%로 하락하고, 중국 기업 등의 점유율은 40~5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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