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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 앉는 한국GM 노사…‘철수설’ 넘고 임단협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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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08. 08:59

8일 오후 2시 14차 임금교섭
7월 13차 교섭 후 약 두 달만
직영정비센터 매각 문제 쟁점
재차 불거진 철수설도 불씨
사진자료_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한국GM
한국GM 노사가 약 2개월 만에 마주 앉아 임금교섭을 진행한다. 이번 교섭은 단순히 임금 협상을 넘어 구조조정 논란과 철수설로 불안정해진 한국GM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장기간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매각 추진 중인 직영서비스센터 문제와 고용안정 대책을 둘러싼 협상 결과가 향후 노사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14차 임금교섭을 진행한다. 그간 실무교섭을 이어온 양측이 본 교섭에 나서는 것은 지난 7월 15일 이후 56일 만이다.

한국GM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 지난 7월 10~14일 부분파업을 실시했고, 지난달 19일부터는 재차 2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다 21일부터는 4시간으로 확대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직영정비서비스센터 매각 문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5월 말 국내 9개 직영서비스센터를 폐쇄하고 부평공장 유휴부지를 매각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고용안정 논의를 어떤 틀에서 이어갈지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 뚜렷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측은 지금까지 이어왔던 고용안정특별위원회에서 이를 협의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폐쇄 결정의 원점 재검토는 물론 특별단체교섭을 새로 열어 대안을 포함해 고용에 대한 폭 넓은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규백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일부 매각에 반대하는 이유는 한국GM이 겪어온 GM으로부터 지속된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공장 폐쇄 과정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패턴이 같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집중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철수설' 역시 갈등의 불씨다. 앞서 GM 본사가 한국지엠기술연구소(GMTCK)에서 진행하던 소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지며, 철수설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GM은 "제품 개발 로드맵은 전세계 시장 환경 변화와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수립된다"며 "각 프로그램의 우선순위는 정기적으로 검토 및 조정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내 생산 차량의 90%를 미국으로 수출 중인 한국GM은 대미 자동차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며 끊임없이 철수설에 시달려왔다. 또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에 대해 헥터 비자레알 한국GM이 정부에 재고를 요청한 사실도 알려지며 이를 부추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섭을 시작한 지 시간이 수개월 지난 만큼 이번 교섭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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