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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폐지후 첫 출격 아이폰17… 시장 ‘판 흔들기’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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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9. 10. 17:54

애플, 프로·에어모델 등 신제품 공개
AI 혁신 없어 교체 수요 부정적 요인
유심해킹發 보조금 경쟁 축소도 악재
AI강점 갤럭시 점유율 80% 방어 전망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커다란 외형 변화와 함께 카메라, 배터리 등 하드웨어 중심의 성능 개선이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아이폰 최초의 초슬림형 '아이폰 에어'를 함께 내놓으며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국내에선 지난 7월 단통법 폐지 이후 처음으로 출시되는 아이폰 시리즈라는 점에서 판매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애플은 올해에도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다만 미미한 수준의 소프트웨어 개선과 높은 출고가,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 축소 등 여러 부정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했다. 올해에는 아이폰17과 프로·프로맥스 등 기존 라인업에 초슬림 모델인 에어를 추가했다. 지난해까지 선보였던 플러스 모델은 제외됐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에어 모델이다. 역대 가장 얇은 5.6㎜ 두께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5 엣지'보다 0.2㎜ 얇다. 기존 모델들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그간 프로 라인업에만 적용됐던 120Hz 주사율, 반사방지 기능 등이 일반 모델까지 확대 적용됐다. 프로·프로맥스의 경우 최신형인 A19 프로 칩 탑재를 비롯해 카메라, 배터리 등의 성능 개선이 돋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을 하고 있다"며 "특히 아이폰 에어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출시국으로 확정된 국내에선 오는 12일 사전 판매를 거쳐 19일 정식 출시된다. 통상 애플은 하반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수준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인 삼성전자(60%)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올해의 경우 단통법 폐지까지 이뤄지면서 일찍부터 교체 수요가 활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현재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AI 등과 관련해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점이 부정적 평가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개선에 대해선 별다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음성비서 '시리'의 업그레이드도 내년으로 미뤘다.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가 전날 대비 1.5%가량 하락한 이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갤럭시 시리즈의 AI 성능 강화에 집중하면서 올해 1~7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아이폰17에는 아직도 AI가 없다"며 "이 측면에서 애플은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출고가도 부담 요인으로 자리한다.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은 최소화했지만, 최소 용량이었던 128GB 모델을 없애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냈다. 모델별 국내 출고가를 보면 일반형 129만~159만원, 에어 159만~219만원, 프로 179만~239만원, 프로맥스 199만~319만원이다.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 여부도 변수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끌어쓴데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까지 해킹 의혹이 불거지면서 보조금 지급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체감할 만한 변화가 제한적이었고, AI 등 혁신적인 요소의 부재로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량은 전작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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