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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위계 없는 이사회, 동료 간 상호 감독으로 책임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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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12. 15. 09:24

상법 개정 이후 사외이사 인식·이사회 책임 로드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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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책임성 확보를 위한 로드맵./삼일PwC
이사회가 실질적인 책임을 이행하려면 위계 없는 구조 속에서 이사 간 상호 감독과 평가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15일 발간한 '거버넌스 포커스 제32호'를 통해 글로벌 이사회 설문 결과와 함께 이사회 책임성 강화를 위한 '책임 이행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상장사 이사 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이사회 구성원 중 교체가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며 주요 이유로는 이사회 토론 기여 부족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이사회 평가에 대한 회의적 인식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78%는 현재 이사회 평가 방식이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51%는 평가 과정에 대한 투자 자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사회의 감독과 조언 기능보다 자리에만 머무는 이사가 적지 않다는 의미"라며 "이사 후보 추천 단계부터 적격성을 강화하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일PwC는 이사회 책임성 강화를 위해 개별 이사, 이사회 리더십, 이사회 전체, 경영진 차원의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개별 이사에게는 동료 이사와의 비공식 소통과 멘토링, 개인 역량 강화, 개별 평가 도입 지지 등을 권고했다.

이사회 리더십 차원에서는 승계 계획 수립과 포용적 문화 조성, 이사회 전체 차원에서는 이사회 평가 방식 재설계와 이사 선임 프로세스 개선, 온보딩 투자 확대, 신중한 교체 관행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영진에게는 이사회에 제공되는 정보의 명확성 개선과 맞춤형 교육 지원 등을 주문했다.

최근 상법 개정을 계기로 국내 상장사 사외이사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응답자들은 개정 상법 대응을 위해 정관 및 관련 규정 정비와 조직 재정립, 이사회 운영 프로세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필요 조치로는 이사회 운영 프로세스 개선과 정관 정비가 가장 많이 꼽혔다. 보고서는 상법 개정을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닌 전사적 위험 관리와 감독 체계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제헌 삼일PwC 거버넌스센터 파트너는 "이사회는 위계가 없는 조직이기 때문에 정책과 절차뿐 아니라 문화와 자기 규율이 핵심"이라며 "정기적이고 객관적인 이사회 평가를 통해 책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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