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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한일령에 서울 3·4성급 호텔 수혜 기대…삼정KPMG “전략적 투자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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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12. 15. 11:20

중국인 日여행 포기로 韓여행 선택 증가
5성급보단 서울 3·4성급 호텔 투자 매력 부각
K-콘텐츠·쇼핑환경·비자편의, 中여행객 유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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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방한 중국인 수 추이. /삼정KPMG 보고서
최근 중국의 한일령 조치로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급격히 위축돼 여행 수요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서울 3·4성급 호텔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 호텔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먼저 포착할 수 있는 '투자 타이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정KPMG는 15일 '중국 한일령과 한국 호텔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한일령이 단기적인 수요 변동을 넘어 한국 호텔 시장 전반을 재평가할 구조적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정KPMG는 중국인의 일본행 제약이 계속될 경우 한국은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5성급 호텔 대비 초기 투자비용이 낮은 서울 3·4성급 호텔의 가치 상승이 눈에 띌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호텔 시장의 객실 가동률(OCC)과 객실 평균 단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3·4성급 호텔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부각될 전망이다.

삼정KMPG는 글로벌·국내 기관투자자의 서울 중심 코어자산의 추가 밸류업 기회와 수도권·부산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 신규 개발·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참여 등의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규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사태 시 군사 개입' 발언에 중국이 맞대응하면서 촉발됐다.

중국 정부는 2017년 한한령을 비롯해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해외여행을 통제하는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해왔다. 실제로 중국의 경고 직후 일본행 항공권 약 50만장이 취소됐고, 일부 중국 여행사는 예약의 80%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류의 지속적 인기와 K-콘텐츠 확산으로 중국인 개별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한국이 대체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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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별 전환 방한 중국 관광객. /삼정KPMG 보고서
2017년 한한령 사례를 보면 한국 여행을 포기하고 일본 여행을 선택한 전환율은 약 20~30% 내외로 추정된다. 당시 한국행은 약 390만명 줄었지만 일본행은 약 100만명 늘어 전환율 25%를 기록했다.

즉 일본행이 40% 줄고, 그 중 20%만 한국으로 돌아서도 연간 8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추가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일본과 중국간 관계가 극단적으로 나빠질 경우, 일본행이 500만명 급감하고 이 중 30%가 한국에 유입되면 최대 150만명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본행을 포기한 중국인의 70~90%는 한국이 아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갈 전망이다.

전환율 20%를 확보하려면 매력적인 한류 콘텐츠와 쇼핑환경, 비자 편의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용·방송·연예·의학산업 등이 지속적인 한류 경쟁력 유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석봉길 삼정KPMG 호텔 및 관광산업 전문팀 상무는 "중국의 한일령은 단순한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고 한국 호텔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촉발하는 전환점"이라며 "지금이 변화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해야 할 중요한 '전략적 투자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삼정KPMG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관광 수요 변화가 국내 호텔·레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투자자와 기업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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