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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편안함을 더한 믿음직스런 플래그십 세단… 볼보 S90 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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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20. 08:00

PHEV 파워트레인으로 전동화 전략 집약
에어 서스펜션으로 완성한 플래그십의 안락함
차분한 성능, 균형 잡힌 사용자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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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볼보
볼보 S90은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과 스칸디나비아식 럭셔리 철학이 축된 플래그십 세단이다. 최근 상품성 개선을 거친 S90은 사용자 경험과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전동화 시대 볼보의 방향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낸다.

시승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S90 T8 AWD 울트라다. 차체는 전장 5090mm, 휠베이스 3060mm로 동급 세단 중에서도 여유로운 비례를 갖췄다. 외관은 기존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전면 그릴과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보다 정제된 인상을 강조했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고급감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다.

주행은 전기모드로 조용히 시작된다. S90 T8은 18.8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5km까지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주행에서는 대부분의 구간을 전기차처럼 소화할 수 있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는 순간부터 반응은 즉각적이지만 과하지 않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극히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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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볼보
가속을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엔진이 개입한다. 최고출력 317마력을 발휘하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107kW)를 결합한 시스템출력은 총 462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4.8초로 날쎈 가속을 자랑한다. 다만 체감 가속은 숫자보다 차분하다. 성능을 과시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속도를 높인다.

S90 T8에는 에어 서스펜션을 포함한 액티브 섀시가 기본 적용된다. 노면 여과 능력은 플래그십 세단다운 수준이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이음매를 넘을 때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고속도로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가라앉는다. 독일산 세단처럼 긴장감을 강조하기보다는, 편안함과 정숙성에 무게를 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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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볼보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리빙 룸'이라는 볼보 특유의 콘셉트가 잘 드러난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우드 데코, 패브릭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차세대 UX가 적용됐다. 티맵 오토 기반 내비게이션, 누구 오토 음성 인식,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까지 기본으로 탑재됐다. 기능은 많지만 화면 구성은 단순해 주행 중 조작 부담이 크지 않다.

효율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성격이 분명하다. 복합 연비는 휘발유 기준 13.0km/ℓ, 전기 효율은 3.6km/kWh다.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 비중을 높일수록 체감 연비는 크게 개선된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 세단처럼 활용할 수 있어 사용 환경에 따른 유연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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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볼보
S90 T8은 화려한 연출이나 감성적 자극을 앞세운 차는 아니다. 대신 정숙함, 안락함, 그리고 사용자 경험 전반에서 균형을 맞춘다. 전기 주행의 부드러움과 플래그십 세단의 여유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S90 T8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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