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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홋카이도 하코다테 서부지구 도시재생 현장 설명회에서 아시아투데이의 질문에 기타야마 다쿠(北山拓) 하코다테 서부 마치즈쿠리 Re-Design 대표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행정은 실패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도시재생은 실패 가능성이 있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민간이 맡습니다."
아시아투데이는 재차 질문했다.
"손해가 나면 재정적 책임은 누가 부담합니까? 시당국입니까? 민간회사입니까?"
답은 짧았다.
"민간이 집니다. 그래서 민간이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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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야마 대표는 "도시재생은 건설사업이 아니라 운영사업"이라고 말했다.
"건물을 고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오고 가게가 유지되고 지역 경제가 돌아가야 합니다."
이 말은 곧바로 현장에서 확인됐다. 설명회 뒤 이어진 투어에서 방문한 옛 상인 저택(소마 주택)은 숙박시설로 전환을 준비 중이었다. 건물 보존에는 공공이 관여하지만, 임차 구성과 운영, 수익과 손실은 민간 법인이 맡는다. 인근 공공 건물 역시 카페로 활용되고 있었고 임대 관리와 영업 판단은 운영 주체가 책임지고 있었다. 즉 '보존'이 아니라 '영업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재생의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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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서울 도심 한 구역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시 중구 경희궁 옆, 신문로·정동 옆의 언덕에 형성된 이른바 '박물관 거리'다. 이곳은 과거에는 식당과 카페, 소형 상점이 이어진 생활 상권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당국의 정비 과정에서 기존 가게들이 철거되고 옛 여관·이발소·상점 형태를 복고풍으로 복원한 '전시형 거리'로 바뀌었다.
거리의 외형은 정돈됐지만 상업 활동은 살아나지 못했다. 상주 인구도, 반복 방문객도 형성되지 못하면서 낮 시간대에도 인적이 드물고 밤에는 사실상 비어 있는 '유령도시'가 되어버렸다. 건물은 남았지만 기능은 사라진, '전시 공간형 도시재생'의 전형적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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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야마 대표는 설명을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도시는 건물이 아니라 이용이 계속될 때 유지됩니다." 하코다테의 도시재생은 건물을 보존하는 정책이 아니라, 동네가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운영 실험에 가까웠다. 서울의 '보여주는 거리'와 하코다테의 '돌아가는 거리'가 갈리는 지점도 바로 여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