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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4xe, 거친 오프로더가 정숙하고 연비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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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07. 24. 06:00

랭글러1
2022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4도어. /지프코리아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지프의 노력이 특별한 결과로 나타났다. 그 거친 오프로드의 대명사 랭글러가 소음 하나 없이 굴러가고 연비까지 대폭 높아졌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를 장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새롭게 태어나면서다. 전기 주행의 장점은 살리고 기존 랭글러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최근 '2022 지프 랭글러 4xe'를 타고 서울에서 제부도 일대 왕복 150km를 시승했다. 특유의 터프한 외관은 남성적이면서도 자유로웠다. 거친 땅을 질주하면서 산을 오르고 계곡을 가로 지르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랭글러 4xe는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 모델을 베이스로 측면의 지프 로고 배지 및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배지, 테일게이트의 '4xe' 배지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디자인 요소로 가미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80mm, 전폭 1895~1935mm, 전고 1850mm, 축거 3010m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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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4도어. /지프코리아
실내는 4xe 전용 컬러 계기판을 통해 배터리 잔량 및 전기 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뒷좌석 듀얼 USB포트 등을 장착해 이전보다 한층 진화된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했다.

주행을 시작해 본다. 시끄러운 엔진음을 떠올렸지만 아무런 시동음도 들려오지 않았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의 힘이다. 지프 랭글러 4xe는 뛰어난 정숙성과 강화된 주행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도심에서의 데일리카로서의 활용성을 대폭 높였다.
E-셀렉(E-Selec) 주행 모드 버튼으로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 e세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를 택하면 2.0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 모터 토크를 조합해 힘과 가속력 모두 배가된다. 일렉트릭 모드는 배터리를 최대한 소모하는 모드로, 완충시 약 32km 갈 수 있다. e-세이브 모드를 선택하면 브레이크를 밟거나 내리막길 엔진브레이크로 하강시 배터리가 빠른 속도로 차 오르는 걸 목격할 수 있다.

랭글러의 매력은 썬루프를 모두 열면 기존 RV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데 있다. 흡사 오픈카와 비슷하다. 바람을 내 온몸과 다리 사이를 휘감고 나간다. 교외에선 e-SAVE 모드를 활용하자. 충전되는 배터리 게이지를 보고 있자면 운전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 최대 충전을 위한 알뜰 드라이브를 할 때면 묘한 만족감이 생겨난다. 도시로 돌아왔다면 일렉트릭모드를 가동하자. 기름은 아끼고 배터리만으로 오고가면서 높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숙하다.

리터당 12.7km의 준수한 연비를 갖고 있다. 가격은 하드탑이 8600만원, 파워탑이 89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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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4도어. /지프코리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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