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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레반 정권 인정하나…아프간에 신임 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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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9. 14. 16:55

탈레반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중대한 조치"
Afghanistan Taliban China <YONHAP NO-6028> (AP)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통령궁에서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오른쪽) 아프간 총리와 자오성 아프간 주재 중국대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A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이 신임 대사를 임명했다. 탈레반 정부는 중국의 결정을 계기로 공식 정부로서 인정을 얻고 국제사회와 교류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자오성 대사를 신임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로 임명한 후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통상적인 대사 교체에 해당하며 중국과 아프간 간 대화와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간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명확하고 일관된다"고 전했다. 2019년 취임한 왕위 전임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의 임기는 지난달 끝났다.

자오 대사는 이날 신임장 제정을 위해 아프간 대통령궁을 찾아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 등 탈레반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무타키 장관은 자오 대사의 임명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며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외국 대사가 새로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아프간에 파견 중인 다른 외국 대사가 일부 있긴 하지만, 이들은 모두 탈레반 정권 수립 전에 부임했다.
탈레반은 중국의 신임 대사 임명으로 다른 나라들도 대사를 보내고 탈레반 정부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양측이 정치, 경제 등에서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절한 교류로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좋은 관계는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신임 대사 임명이 탈레반에 대한 공식 인정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쿠데타로 집권한 탈레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해외 아프간 자산도 동결한 상태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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