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벼랑 끝’…EU, 원조 위한 공수작전 예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17010008347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0. 17. 14:54

英, 165억원 추가 지원…"인도주의 위기 전개"
Israel Palestinians <YONHAP NO-5146> (AP)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로 건너가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 통로 개방을 기다리고 있다./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 개방이 물거품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립 장기화와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구호물자 부족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적 하늘길' 개설을 추진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이집트와 논의해 라파 통로를 재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과 이중국적자 등 이집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입국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로 구호물자 반입이나 제3국 국민의 출국을 허용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파 통로를 공식적으로 폐쇄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엔 내 구호사업 최고 책임자인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집트가 가자지구 난민들이 대거 입국할 경우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무기한으로 져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의 출국을 허용하려 했으나, 인도적 구호물자 등의 가자지구 공급은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EU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공수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인도적 도움과 원조가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공중 다리'를 개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번 주 내에 두 차례 비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민간인들이 하마스의 야만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수작전은 유럽 민방위대를 통해 이뤄진다. 지역 내 인도주의적 협력 기구의 요청이 있으면 EU의 비상비축품 중 추가 지원 물품의 공급도 가능하다. 앞서 EU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를 2500만 유로(약 356억원)에서 7500만 유로(약 1070억원)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도 팔레스타인인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65억원)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 같이 발표하고 "우리가 대응해야 할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