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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 우크라 지원 조절 중…젤렌스키 협상 테이블로 유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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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1. 26. 15:23

독일 빌트 등 보도 "지지 않을 정도만 지원"
UKRAINE SWITZERLAND DIPLOMACY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미국과 독일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해 무기 지원을 조절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독일 빌트를 인용해 미국과 독일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기 위해 비밀스러운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전선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만 러시아에 내준 영토를 되찾기에는 부족한 양의 무기를 제공해 협상을 유도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같은 보도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좌절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동부 전선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로, 국민들에게 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빌트지에 말했다.
빌트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사이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균열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지지 않을 정도의 무기를 제공한다는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며, 일각에서는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도록 도울 의도가 없다는 비판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과 독일 정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계획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신속한 무기지원을 재차 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것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500억 유로(약 71조원) 지원 패키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성취해야 할 목표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주고 받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와 툴라, 칼루가, 브랸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11대를 격추했다고 26일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전했다.

이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드론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우크라이나의 보복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새벽부터 러시아가 키이우 여러 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최소 5명이 다치고 건물 200여채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키이우 당국은 이번 드론 공격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키이우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라고 전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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