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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극심한 재정난…“가자지구 통치 구상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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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19. 17:56

"요르단강 서안지구서 권력 지키기도 힘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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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라말라 인근 지역의 모습. /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에서 공식 정부로 통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방안은 재정난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공무원 임금과 필수적인 정부 서비스에 쓰이는 PA의 자금이 빠르면 이달 말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를 PA에 맡기려는 구상을 하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셈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통치권을 가진 것으로 인정되는 PA는 재정난으로 서안지구에서 안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스라엘은 PA와의 잠정 평화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거두어 들인 세금을 PA에 지급해 왔는데, 지난해 10월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지원과 이스라엘이 주던 세수에 의존해 오던 PA는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PA 고위 당국자는 "재정 붕괴가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WSJ이 전했다.

WSJ은 지난 2018년 PA가 테러리스트와 그 가족에게 급여 지급을 중단할 때까지 PA에 대한 경제 지원을 중단하는 법을 통과시킨 미국이 새 법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유럽연합(EU)이 PA에 대한 지원을 늘릴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PA의 자금이 동나면 극단적인 단체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면서 서안지구의 안보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벤 코프만스 중동 평화 프로세스 EU 특별대표는 "만약 PA가 어떤 이유로든 붕괴한다면 안보 상황과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들, 더 넓은 지역 등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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