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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술 타기’와 김호중 방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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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6. 25.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술 타기

가수 김호중의 '술 타기' 수법에 대한 대책으로 도로교통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술 타기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사람이 도주해서 또 술을 마셔 경찰의 음주 측정에 혼란을 주는 행동을 말합니다.

사고가 나면 경찰이 음주 여부를 측정하고, 이때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를 기준으로 운전면허를 정지·취소하거나 재판에 넘기기도 합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으로 충돌사고를 내고 도주해서 술을 더 마셨고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두했습니다. 경찰은 여러 상황을 종합한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활용해 혈중알코올농도를 0.031%로 측정해 검찰로 넘겼는데 검찰은 김호중을 기소하면서 음주 사실은 제외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경찰이 제시한 0.031%가 김호중이 충돌사고를 내기 전에 마신 술 때문인지 사고 후 도주해 추가로 마신 술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법원에서 이 수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고 도주한 후 또 술을 마셔 음주 측정에 혼란을 주는 것을 막는 김호중 방지법이 민주당 민형배, 신영대 의원에 의해 발의됐는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주요 골자입니다.

◇ 열 폭주

경기도 화성의 리튬전지 공장 화재로 '열 폭주'(Thermal Runaway)라는 단어가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가열'을 의미하는 Thermal과 '폭주'를 뜻하는 Runaway가 합성된 단어로 리튬전지가 폭발하듯 순식간에 400도, 1000도까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리튬전지 내부의 음극과 양극을 막는 분리막이 손상돼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연쇄 발열 반응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폭발한 듯 화재가 번집니다. 불을 끄기도 어려운데 상황에 따라 모래를 부어 끄기도 하고, 전기차는 자동차를 통째로 큰 수조에 넣어 진화합니다.

오토바이 폭주, 스포츠카 폭주, 심야 폭주처럼 서서히 출발하지 않고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것을 폭주라고 하는데 리튬전지 화재도 이와같이 온도가 올라가고 번진다고 생각하면 열 폭주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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