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 "매각 막지 않지만, 꾸준한 국내 생산은 약속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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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는 프랑스의 대표주가지수인 'CAC40(프랑스의 우량주 40개 기업)'에 올라가 있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사노피는 1973년 창립된 그룹으로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 국내 임직원 수는 1만9000명에 달한다.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제약·백신 개발 등을 하는 사노피 그룹의 자회사엔 세노비스, 파스퇴르연구소, 오펠라 등이 있다.
사노피 그룹이 처분키로 한 부문은 자회사 오펠라(Opella)로 그룹 내에서 소비자건강부문을 담당한다. 오펠라는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파라세타몰계 진통제인 돌리프란을 포함해 100개가 넘는 의약품을 판매한다. 특히 돌리프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엔 평균 3억5500만개가 팔렸고, 2022년엔 4억2400만개로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돌리프란은 프랑스 칼바도스 지역의 리지유 공장과 우아즈 지역의 콤피에뉴 공장에서 100% 자국 생산된다. 따라서 프랑스 국내에서 생산된 돌리프란은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발병했을 때 진통제의 안정적인 수급에 큰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사노피는 지난 2019년 기준 해당 부문의 연구개발에 50억 유로(한화 7조4200억원)가 쓰였으며, 현 시점에서는 그 규모가 70억 유로(10조3880억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비용은 앞으로 매년 7억 유로(1조 387억원)씩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펠라와 미국 투자기업과의 협상 소식은 지난 주말 동안 노조부터 정치계까지 크게 술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크 페라치 산업부 장관과 앙투안 아르망 경제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돌리프란을 생산하는 노르망디 지역의 리지유 공장을 찾아 노조 및 관계자들과 긴급 회동하는 등 대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오펠라가 모회사인 사노피의 영향력 아래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정부에 매각 저지를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한편 아르망 장관은 "오펠라가 미국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는 것을 반대하지 않지만, 돌리프란만은 프랑스 국민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며 프랑스 대표 진통제의 국내 생산을 보증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