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리도 적극 참여 의사 이야기했다"
외교부, 양측 조속한 만남 위해 美와 조율
주미대사, 트럼프 자택있는 '플로리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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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한다면 '방어용 무기'부터 우선 고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의에 "북한군이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종전엔 인도주의·국제주의·평화주의 관점에서 지원했다면, 북한군의 관여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무기 지원을 하면 방어 무기부터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속 부각하고 있는 '한국군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선 "북한은 드론 공격을 10번이나 했고 7000개가 넘는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GPS 교란도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여정이 윤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폭언을 퍼붓는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는 이유로는 "북한이 그러고 있는 마당에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조선업이 많이 퇴보했는데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우리도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북핵협상 등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북 공조 가능성과 관련해선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시절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나 큰 실망을 한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금명간 북한의 핵기술과 역량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보고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 보고를 받고 나면 양자로 하든, 일본 이시바 총리까지 셋이 하든,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그때 더 의미 있는 내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조현동 주미대사, 트럼프 자택 위치한 '플로리다주' 급히 이동
우리 외교 당국도 양측의 조속한 만남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현동 주미대사는 트럼프 당선 직후 참사관급 직원 2명과 함께 트럼프의 자택인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조 대사가 (워싱턴 인사들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며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의 네트워킹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 더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트럼프' 통화가 빨리 이뤄진 데 대해 "외국 정상 중 선두그룹에 속해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두 달간 안보·경제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다듬고 필요한 인맥과 채널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며 "주 단위로 경제부처 장관들과 필요한 상황을 점검하는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