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가축분뇨로 발전소 돌린다… “연 160만톤 온실가스 감축 효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2010005541

글자크기

닫기

조상은 기자

승인 : 2024. 11. 11. 18:05

농식품·환경부·남부발전·농협 협약
대형 산업시설 고체연료 활용 첫 사례
2030년까지 하루 사용량 4000톤 목표
축산 분야 탄소중립·수질 개선 기대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왼쪽부터), 이병화 환경부 차관,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지난 8일 NH농협카드 본사에서 '가축분을 활용한 고체연료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축산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소똥을 발전소 가동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돼 주목받고 있다. 가축분뇨 특히 우분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연기가 나지 않으면서 화력이 좋아 값비싼 연료로 팔렸다. 또한 아프리카, 몽골, 인도 등에서는 현재도 연료로 사용하는 등 우리에게 친숙한 연료 자원이다. 

11일 농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축산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70만톤으로, 우리나라 총배출량(6억5600만톤)의 1.5%를 차지했다. 이 중 가축분뇨 퇴액비화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는 500만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가축분뇨의 퇴액비 방식을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고체연료 등 에너지화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소똥 등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활용하면 석탄을 대체할 수 있어 추가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축분뇨의 고체연료화는 가축분뇨의 적정한 처리와 수질 오염 개선을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이다. 가축 사육 마릿수와 배출 분뇨량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농경지는 감소하고 있어 가축분을 퇴비로만 처리하는 데 한계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가 올해 3월 고체연료의 품질안정화를 위해 보조원료 혼합생산에 대한 규제 특례를 허용했고, 6월 농식품부는 국내에서 3번째로 큰 화력발전 설비 용량을 보유한 한국남부발전과 시험 발전 추진 등 고체연료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한 발전소 원료인 유연탄을 대체하기 위해 수입하는 재생에너지 원료 수입 목재펠릿의 대체 자원으로 가축분의 고체 원료가 부상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 남부발전과 대형 화력 발전설비에서 고체연료 활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고체연료 시험 발전 협의를 2월부터 진행했다.

축산부문 온실가스 감축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4개월 만에 시험 발전까지 완료했으며, 남부발전이 2025년부터 가축분 고체연료를 본격 이용하기로 했다. 특히 2026년 이후 사용을 검토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고체연료 활용의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 확충, 고체연료 열량 등 품질 개선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와 환경부, 농협경제지주, 남부발전은 지난 8일 농협카드 본사에서 신속한 고체연료 생산, 공급, 이용 체계 마련 등을 위해 '가축분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가축분 고체연료의 하루 사용량 4000톤을 목표로 고체연료 생산 시설 확충, 고체연료 열량과 냄새 등 품질개선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연간 160만톤(자동차 110만대분 배출량) 온실가스 감축과 수질 개선 및 녹조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남부발전은 대형 산업시설의 (가축분) 고체연료 사용 첫 사례"라며 "산업계에 고체연료의 본격 활용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고체연료화는 화석연료를 대체해 축산분야의 탄소중립 달성을 이끌고, 퇴비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해 수질개선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상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