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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기자의 와이드엔터] 위기로 허덕인 2024년 韓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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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12. 29. 11:19

OTT에 주도권 내주고 관객수 감소에 흥행 양극화 심화 겹쳐
정우성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나선 정우성이 '혼외자 논란'에 대한 발언을 준비중인 모습이다./제공=스포츠조선
올 봄 한국 영화계는 '파묘'와 '범죄도시4'의 연이은 1000만 고지 등극으로 코로나19 펜데믹이란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듯 했다. 그러나 상반기만 놓고 보면 이 두 편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매출액 200억원, 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작품이 전무했을 만큼 흥행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또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영화 사업 철수 소문은 전체적인 제작 편수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일거리가 줄어든 감독과 작가 등 많은 영화인들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손잡고 생존책을 강구해야만 했다. 이밖에 티켓 객단가 조정과 '홀드백' 법제화, 스크린 독과점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은 손도 대지 못한 채 끝나버린 2024년 한국 영화계를 다섯 개의 키워드로 되돌아본다.

▲'파묘'

극장가의 비수기로 취급받아온 2월에 개봉한, 그것도 '대박'과는 다소 거리가 먼 비주류 장르로 홀대받던 오컬트 호러가 팬덤 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크게 성공할 줄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파묘'의 대히트는 이처럼 한국 영화계의 오랜 흥행 규칙을 깼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깊다.

▲OTT

지난 10월에 열렸던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전,란'이었다. OTT 영화가 BIFF 개막작에 선정되기는 '전,란'이 처음으로, '지옥 2' 등과 같은 여러 OTT 시리즈물들도 이번 영화제 기간중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OTT와 함께 생존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한국 영화계의 태도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난 경우다.

▲공연 실황

가수 임영웅의 올해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을 담은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35만7865명을 불러모아,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34만2366명)을 제치고 공연 실황 영화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놀라운 건 매출액으로, 관람료가 비싼 스크린엑스(X)와 아이맥스 등 특별관 상영에 힘입어 비슷한 수준의 관객수를 기록한 일반 영화보다 훨씬 많은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불황에 시달리는 극장가의 '효자 상품'이 됐다.
유아인
배우 유아인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마약 투약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아인

내년에 형이 확정돼야 알겠지만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24일 징역 4년을 구형받은 유아인이 영화계에서 향후 상당 기간동안, 아니 어쩌면 영구 퇴출될 가능성은 꽤 높아보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의 개봉 여부다. 두 작품 모두 20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3년 넘도록 공개가 미뤄지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어려운 영화계로서는 유아인이 정말 원망스러울 듯 싶다.

▲정우성

한 배우의 내밀한 사생활이 우리 사회 전반에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물음표를 남긴 사례다. "아이의 친모와 결혼하진 않겠지만 아버지로서의 본분은 다하겠다"는 정우성의 다짐을 두고 벌어진 갑론을박은 결혼과 출산을 바라보는 이 시대 남녀노소의 다양한 시각을 여과없이 담아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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