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GM 소형 SUV 생산 허브
GM 회장 "30~50% 감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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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GM의 자신감은 최근 메리 바라 회장의 발언에 담겼다. 메리 바라 회장은 "GM은 추가 자본 지출 없이도 추가 비용의 30%에서 50%를 상쇄할 방법을 갖고 있다"며 GM이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에 해법이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업계에선 GM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장기화는 견디기 어려울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총 29만5099대 해외로 수출돼 2년 연속 수출 모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해외 판매량만 51만대에 달하는 등 한국 GM의 해외 판매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공헌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모델이기도 하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지난해 총 17만8066대 수출되며 전체 모델 중 4위를 차지했다. 이들 모델은 전세계에서 각각 경남 창원공장과 인천 부평공장에서만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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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의 전체 판매량의 84%는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상황. 미국 현지 생산 중인 현대차그룹보다 가격 경쟁력에 있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 역시 이 때문이었고, 한국 GM의 철수설까지 번지기도 했다.
한국 GM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한국 GM 관계자는 "아직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이야기가 직접 나온 것은 아니지만, GM 본사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물량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만큼 한국산 역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시장 철수설에 대해서도 "내수 판매 부진과 관세 부과 이슈가 겹치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더욱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인다는 점은 관세 폭탄 속에서도 한국 GM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11.9%, 10.4%의 점유율로 1위와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 GM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위험 요소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더라도 장기화될 시에는 부담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급망 조정이나 원가 절감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 마련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