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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리케이 칼슨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19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강압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중국 해군 헬기의 '비전문적이고 무모한' 비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헬기가 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감시 비행 중이던 필리핀 정부 항공기에 근접해 조종사와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러나 필리핀 측의 발표를 반박하며, 필리핀 항공기가 중국 영공에 '불법 침입'했으며 필리핀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약 300년 전 영국 선박이 좌초된 지명을 딴 곳으로, 남중국해에서 가장 첨예한 영유권 분쟁 지역 중 하나다. 필리핀 해양위원회는 "필리핀은 바조데마신록(스카버러 암초 필리핀명)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주권과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은 미국과 합동으로 지난 4일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등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연간 3조 달러 규모의 해상 무역이 오가는 전략적 요충지인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국제중재재판소는 2016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