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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상화폐 전략 비축 계획”…비트코인 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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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03. 08:01

비트코인 9만3000달러 선 회복
비축대상 이더리움·솔라나 등 급등
7일 백악관서 가상화폐 정상회의
Crypto Bitcoin Prices
한국 서울의 빗썸 암호화폐 거래소 라운지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된 전자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4.11.21. /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략 비축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9만3000달러(약 1억3600만원) 선을 회복하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 가상화폐 비축은, 바이든 행정부의 부패한 공격을 겪어온 이 중요한 산업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략 비축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중심이 되겠지만, 비교적 최근 개발된 솔라나(Solana), 리플(XRP), 카르다노(Cardano)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8개 가상화폐가 비축계획에 포함되는데 이중 테더(USDT)와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바이낸스 거래소의 바이낸스코인(BNB)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비축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 그리고 국가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날 오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 상승한 약 9만3000달러를, 이더리움은 11% 오른 2500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20%, XRP는 30%, 카르다노는 60% 가까이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10만9000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나, 지난주 기술주와 가상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8만 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아이디어를 처음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사이버 범죄자와 다크웹 시장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활용해 전략 비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정부는 연방법원이 과거 범죄수사와 자산 압류를 통해 확보한 18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180억 달러 규모다. 바이든 정부는 압수한 비트코인을 주기적으로 매각해 사이버 범죄 피해자 보상과 운영비로 충당해 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사상 첫 '가상화폐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인공지능(AI)·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 수석 보좌관이 주재하며, 업계 주요 CEO, 창립자, 투자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향후 어떤 가격을 형성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금이나 다른 안정적인 자산에 비해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또 가상화폐 구매를 위해 납세자의 돈이 사용된다면, 국가 부채가 증가하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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