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7일 주요 임원이 보유한 일부 주식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 대상 주식은 회사로부터 받은 보상이 아닌 과거 재무적 투자자(FI)인 벤처캐피탈(VC) 등이 대량으로 구주 매각을 시도했을 당시 내부 주식 가치를 유지하고 상장 전 유통 주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임원들 스스로가 매입했던 물량이다.
당시 시점에 FI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면 기업 가치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주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 자금을 투입해 회사와 투자자를 보호한 것.
다만 개인 자금을 투입해 FI 지분을 사들였기 때문에, 상당한 금융채무를 떠안았고 이번 매각은 당시 발생한 부채를 정리하는 조치이자 신탁 만기가 도래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FI 투자자의 대규모 지분 매각 당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회사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기업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당시 발생했던 임원 개인 금융 부담을 해소하는 동시에 회사를 둘러싼 지분 구조가 한층 명료해졌다. 아울러 지분 흐름을 투명하게 정리하면서 장기 비전에도 한층 탄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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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 니케'. /시프트업
시프트업은 김형태 대표가 이끄는 게임 개발사로 2022년 말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와 지난해 4월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PS)5 액션 어드벤처 '스텔라 블레이드'로 국내외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두 작품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2024년 기준 연매출 2199억 원과 영업이익 1486억 원을 달성했다.
시프트업의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니케'는 올해 2분기에 중국 대형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텐센트가 사전예약자 목표를 800만 명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니케'가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흥행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 사전예약자 수는 330만을 넘어섰다. 이처럼 시프트업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거대 서브컬처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시프트업은 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프트업이 보유한 독창적인 IP와 그래픽 역량을 통해 또 한 번 대형 히트가 기대된다는 게 국내외 게임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현재 시프트업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322명이며, 올해 말까지 최대 420명까지 확대해 개발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자 비중은 90%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