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C 지분은 신 회장이 직접 매입
다른 FI 지분 처분 논의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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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가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은 일본 SBI그룹이 직접 매입하고, GIC 측 지분은 신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직접 사들인다. 특히 컨소시엄 내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어피니티 지분을 SBI그룹이 사들이면서 신 회장도 한 숨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컨소시엄 4개사 중 2개사가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하면서 다른 FI들의 지분 처분 논의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교보생명은 7일 어피니티와 GIC가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와 4.50%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가격은 초기 투자가격인 주당 24만5000원(액면분할 전 기준)보다 1만1000원 낮은 23만4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분쟁을 벌여온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어피니티와 GIC를 포함해 IMM 프라이빗에쿼티, EQT파트너스(전 베어링PEA) 등으로 구성됐으며, 교보생명 지분 24.01% 보유했다.
9.01%의 지분을 보유했던 어피니티의 지분은 SBI그룹이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분쟁 해소에 일본계 자금이 투입될 수 있던 건 키타오 요시타카 일본 SBI그룹 회장과의 인연 덕분이다. 신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이 오랜 친분을 나눠왔고, 이 친분을 기반으로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디지털금융 등의 분야에서 사업 협력도 진행해 왔다.
신 회장의 장남 신중하 상무 역시 일본 SBI그룹 계열사인 SBI스미신넷뱅크(인터넷전문은행), SBI손해보험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GIC 측의 지분 4.5%는 신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직접 매입한다. 신한투자증권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하면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5.33% 전량을 주당 19만8000원에 다시 사들일 당시에도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간에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로써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피니티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향후 다른 기회로 협업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