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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 등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내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에 계약 체결 후 이달 7일까지 거래 신고된 아파트 중 55%가 지난해 11∼12월 대비 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0∼11월 대비 11∼12월의 상승 거래 비중이 50%였던 것과 비교해 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울 자치구별 상승 거래 비중을 보면, 평균 거래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는 1∼2월 거래의 71%가 지난해 11~12월 대비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작년 11∼12월, 직전 2개월 가격 대비 상승 거래가 63%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상승 거래 비중이 1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이어 △관악구(69%) △광진구(68%) △마포구(65%) △중구(64%) △송파구(63%) △강남·성동구(58%) 등의 순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강화됐던 정부,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해가 바뀌며 완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시가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발표하며,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불붙은 결과로 보고 있다.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전 올해 1월 중순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이 규제 완화 의지를 밝히며 숨을 고르고 있던 '사자' 흐름이 본격적으로 서울 전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며 대출 금리 하락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지난 달 서울 아파트 거래 수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승 거래 확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3859건으로, 이미 1월 거래량(3327건)을 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