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적인 대미 항전 다짐 피력
의지 못지 않게 다양한 전략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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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양회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인 정부 고위층들의 결연한 의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7일 회견에서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피력한 입장을 거론해야 한다."미국이 한사코 탄압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면서 강력한 항전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진짜 옥쇄를 각오한 채 대미 항전에 나서겠다는 전의를 읽을 수 있다.
왕 위원 겸 부장보다 하루 빠른 6일 가진 회견에서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이 밝힌 입장 역시 거론해야 한다. "협박과 위협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 만약 미국이 잘못된 길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끝까지 맞설 것"이라는 결의를 다졌다. 다만 그는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 미중이 화해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걸어오는 싸움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전의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야 한다.
외교부와 상무부 대변인들이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대외 메시지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관세전쟁이든 무역전쟁이든 상관 없다. 다른 전쟁도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상기하면 오히려 더 강경하다고 봐야 한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필두로 하는 관영 언론의 주장 역시 단호하기만 하다. 미국의 엄포에 놀라 바로 물러서는 것은 비겁한 패배주의자나 하는 행동이라는 식의 논조를 펼치고 있다. 자국 정부와 미국의 확실한 표적이 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눈물겨운 배려가 읽힌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그저 말로만 대미 항전 의지를 피력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도 나서고 있다. 11일까지 계속 쏟아낼 경기 부양책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향후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경제를 되살려 미국에 대항할 체력을 조속히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중 관세 및 무역전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고 해도 좋다.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1주일의 이번 양회 회기 동안 중국이 보여준 결연한 의지를 보면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