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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대구 지역색’ 벗는 DG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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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3. 10. 17:30

손강훈
지방금융그룹에서 벗어나 시중 금융그룹으로서 사실상 첫 해를 보내는 DGB금융이 이사회 구성과 사명 변경 등에서 '대구 지역색' 빼기에 나섰습니다.

DGB금융그룹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김갑순 한국회계학회장(동국대 회계학교 명예교수)과 이강한 창신그룹 CTO,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추천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 대구와 큰 관련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사외이사는 3명으로 작년(4명)보다 1명 감소합니다. 이에 전체 사외이사(8명)에서 과반에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금융그룹의 사명도 'iM'으로 변경됩니다. 작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선언 이후 계열사의 사명에 iM이 들어가도록 했는데, 마지막 남은 금융지주의 이름도 이번에 바꿉니다.

업계에선 이를 DGB금융그룹의 대구 지역색 탈피로 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정착이 DGB금융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주요 사안에 대해 결정권을 쥔 이사회 역시 전국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했습니다. iM뱅크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수도권 공략 등에 이해할 수 있는 이사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사명 변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도 iM뱅크는 대구지역 영업점에서 대구은행과 사명을 병행해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열사 모두 iM으로 이름을 바꾼 상황에서 통일성과 영업 시너지를 위한 그룹의 사명 변경도 필수라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실제 DGB금융은 대출자산 타지역 비중 확대, 대구·경북 외 지역 영업점 신설,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사회가 지역 중심의 시각을 가질 경우, 주요 과제 추진 속도 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통일되지 않은 사명은 다른 지역 고객들에게 혼동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57년간 지켰던 지역색을 단번에 벗기는 어렵습니다. 아직까지는 지역 기반이 더 큰 것도 사실이구요. 그럼에도 전국 진출은 선언한 이상, iM 브랜드의 가치를 키워야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DGB금융은 지난해 계열사인 증권사의 부진 탓에, 그룹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3.1% 줄어든 2208억원에 그쳤습니다. 5대 금융그룹 순이익의 10분의 1도 되지 않으며,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그룹 순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죠.

DGB금융 입장에서는 올해가 중요합니다. 시중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iM뱅크의 수도권 공략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번 지역색 탈피가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의 효율적 운용과 수도권 iM 브랜드 홍보효과 극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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