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평균 훨씬 밑도는 '부채비율' 덕…26%에 불과
‘그룹發’ 부정 이미지 개선 '과제'…내부거래·현장 사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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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반건설은 친환경·스타트업·신기술 등에서 사업 영역을 키우고 있다.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호반건설은 건설폐기물 처리 및 건자재 전문기업 '장형그룹', 재활용 솔루션 개발 기업인 '에코리믹스'와 '건설폐기물 자원 순환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설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반건설이 관련 기업들과 손을 맞잡은 셈이다.
신사업 확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스마트 건설 솔루션' 도입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 전담조직은 △VR 안전교육 △클라우드 기반 검측 지원 △바닥 소음 저감형 구조 개발 등 현장 밀착형 기술 강화를 추진한다.
신사업 밑거름인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호반건설의 기업형 벤처투자사(CVC)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최근 총 34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끌어냈다. 플랜에이치는 호반그룹 2세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주축이 된 벤처투자사다.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이를 호반건설 신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는 오픈이노베이션팀을 호반그룹 참관단으로 보내기도 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쌓아나가고 있다.
호반건설이 여러 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꼽힌다. 지난 2023년 기준 부채를 제외한 호반건설의 총자본은 4조7115억원 규모다. 반면 부채는 1조2451억원 수준으로,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단 26.4%에 불과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건설업계에서는 적정 부채비율이 100~200%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이를 훨씬 하회하는 수치로 사실상 '빚'이 없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덕에 호반건설이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고공 성장 가도에 올라서기 위해선 '호반그룹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023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였던 호반건설이 지난해 순위에서는 12위로 밀려나며, 10위권 복귀를 위해선 올해 사업 성적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그룹에서 발생한 이슈들을 만회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투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