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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금융] ‘수익성’ 최우선 과제로… 신한금융, 주주환원율 대폭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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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3. 12. 17:40

<4> 신한금융그룹
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등 목표
주주환원 확대 통한 자본 효율화
자사주 매입·소각도 가장 적극적
年 450회 이상 국내외 IR도 개최
'10·50·50'. 신한금융그룹의 밸류업을 상징하는 숫자다.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주식 수 5000만주 감축,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의미한다. 수익성 지표 개선과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토대로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6%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과 뚜렷한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신한금융의 밸류업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명확한 계획을 내놓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엔 주주환원에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 분기별 관리로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13.1% 수준으로 유지해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매년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목표를 세워 주당가치 제고에도 힘을 싣는다. 특히 "밸류업의 본질은 갖고 있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진옥동 회장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금융의 ROE는 8.6%로,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ROE는 기업이 보유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이익창출에 대한 기초체력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대규모 손실과 비은행 자회사의 손익 감소 영향이 있었음에도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예년 수준의 ROE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주주환원율을 기업 밸류업의 척도로 여기는 타 금융사와 달리, 신한금융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간의 낮은 수익성이 PBR(주가순자산비율) 저평가의 원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밸류업 계획에서도 ROE, ROTCE(유형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의 제고를 밸류업의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이중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ROTCE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가용 가능한 자본에 대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ROE보다 더 정확하게 기업의 자본 수익성을 산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ROE 10%, ROTCE 11.5% 달성을 중기 목표로 내걸었다. ROE는 ROA(총자산이익률)과 레버리지로 세분화해 각각 지표에 맞는 세부 과제와 계획을 수립했다. 각 부문별 수익력 제고와 주주환원의 확대를 통한 자본 효율화에 나선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자회사별로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고, 이를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활용해 그룹 ROTCE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도 신한금융 밸류업의 강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포함하면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2조13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5억900만주에 달했던 주식 수도 연말에는 4억9986만주로 줄어 5년 만에 5억주 밑으로 떨어졌다.

주당가치를 13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오는 2027년까지 총 주식 수를 4억5000만주까지 큰 폭 감축할 계획이다. 천상영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탄력적인 자사주 정책으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것"이라며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을 목표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은 주가에 반영됐다. 신한금융의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초 3만9350원에서 연말 4만7650원으로 일 년 새 21% 상승했다. 4대 금융그룹 중에선 우리금융과 함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선제적으로 편입되면서 밸류업 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밸류업에서 중요한 투자자와 소통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연간 450회 이상의 국내외 IR(기업설명회)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설명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진옥동 회장이 직접 일본을 찾아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한금융의 밸류업 계획과 이행 상황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의 가장 큰 핵심은 주주, 시장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 나가는 것"이라며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성실한 이행과 함께 대한민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도하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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