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뮤지컬 공연, 동백꽃 굿즈 등으로 공감대의 시간
이경란 교사 "초등생들의 공감·위로, 희생자와 유족에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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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초등학교는 타 시도와 다른 교과과정이 있다. 4·3을 기리고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프로그램 주간이 있다. 4·3 은 올해가 77주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도 제주도교육청(교육감 김광수)은 3월 10일~4월 5일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을 운영한다. 학교마다 현수막 내용을 먼저 학생들 대상으로 제주어로 공모하여, 당선작을 학교 현관부터 학교 정문에 걸어 놓는다. 매우 특별한 의식이다. 그리고 추념식 생방송 시청, 교과 연계 수업 등을 진행한다.
서귀포시 성읍초등학교(교장 강수연)는 교과과정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사리 손으로 동백꽃을 수 놓으며 4·3에 대한 역사 인식과 평화로운 미래의 삶을 이야기하는 수업이 이루어진다. 다른 학교들도 학교마다 다양한 수업방식으로 4·3을 추모하는 평화·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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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온화 연구관은 "제주 4·3의 의미를 확산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함양하기 위한 '2025년 4·3 평화·인권교육 운영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기간은 3월 10일부터 4월 5일까지" 라며 "학교는 교과 연계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해 최소 2시간 이상 4·3 수업을 실시한다. 그리고 온라인 추모관 추모, 4·3 추념일 당일 조기 게양, 4·3 유적지 답사도 실시한다"고 했다.
백미경 장학사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찾아가는 제주 4·3 문학 이야기 수업을 운영하고, 4·3 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를 도입하여 세대간 어우러지는 교육적 의미를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성 있는 사업을 위해 학교 현장 지원과 학생 성장 프로그램으로 제1기 4·3 평화·인권교육 학생 참여위원회가 구성된다. 특히 역량 강화 연수와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 행사도 운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제주초등학교 이경란 교사는 창천초등학교 재임당시 2학년 이지안 어린이가 한 장의 그림을 보여 주며설명했다."창천초 2학년 친구가 그린 그림이구요. 학기 초 학부모상담에서 '우리 아이가 4·3교육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4·3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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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사는 43관련 뮤지컬도 20분물로 각색하여 공연을 올렸다고 한다. 대본 내용은 당시의 상황이 한눈에 보였다. 특히 속숨허라(듣고 본 이야기 아무리 부당하여도 아무말 하지 말라! 그래야 산다)는 그 시대의 현장을 제주어 한마디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권력의 명령을 거부하며 아무죄없는 사람들을 죽일수 없다는 문형순 경찰서장의 인권과 국민보호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이 교사는" '부당함으로 불이행'이라는 말이 우리 반 유행어가 될 정도로 아이들은 그 말을 마음에 새겼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의 말이라도 평화를 해치는 상황에선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한다는 걸 아이들에게서 느꼈다. 특히 9살 아이도 문형순 서장님 처럼 용기내고 싶다는 눈의 반짝임은 뮤지컬 교육의 큰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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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영령들에게 사과 했다. 그리고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지난해 국가가 직권으로 재심을 신청하여, 기자는 유가족으로 법정에 참석했다. 검사도 고개숙여 사죄했고, 판사도 울면서 판결했다. 참석자와 방청객들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 자리는 국가와 대한민국 법령이 사과와 반성을 하는 자리였다. 더 이상 무슨 논란이 필요할까.
혹자들은 시대적 아픔이라 한다. 그러나 유가족은 시대적 아픔이 아닌 청천벽력 같은 억울함이고, 77년간의 고통이다. 유족들이 위대한건 용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서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힘듬을 내려놓기 위함이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으로 다시 폄하 한다면 유가족들은 다시 아프다.
지난해 한강 작가가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상은 그 누구도 작별하지 않는 인간의 감정을 담아낸 것이다. 찢어지는 삶에서도 그 아픔과 작별하지않은 인간의 근본을 가장 숭고하게 그려낸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모두가 이러한 역사를 보듬고 나갈 때 평화가 깃든다. 그리고 평화의 섬이 된다.
4·3평화·인권교육주간은 제주 학생들이 4·3을 이해하고 역사를 배우는 현장이다.성읍초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들어준 동백꽃 굿즈는 어린이들도 작별하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린학생들이 꽃 잎, 한 잎, 한 잎을 만들어 낼 때 마다,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평화가 고사리들 손에서 나오고 있다고 .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김경학 도의원은 이 정성스러운 마음의 큰 선물을 들고 지역의 4.3유적지 앞에 동백꽃 굿즈를 올려놓았다. "제주도 어린이들이 4·3영령들과 유족들에게 이별하지 않고, 영원토록 기억하는게 가슴이 뭉쿨하다. 평화의 깃발을 들고 평화의 성지를 이어가는 어린학생들은 우리 제주의 근원이자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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