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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 한입 가득 봄이 들어왔다 ‘냉이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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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4. 03. 17:32

냉이김밥
냉이김밥
우리 마을 대동리는 시골이어서 신문이 배달되지 않는다. 그런데 믿기지 않게 이 외딴 곳에 '시간의 정거장' 같은 동네서점이 있다. 이곳은 사랑방이다. 과거의 시간을 붙잡고 싶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싶고, 미래를 마음 설레게 준비하고 싶은 이들이 모여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언제부턴가 이곳 인문학 모임에서 본지 연재 '잡초 이야기'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잡초에 대한 소소한 정보를 넘어 생명의 소중함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분들도 생겨났다. 그중 하나가 봄철 별미인 '냉이김밥'에 대한 추천이었다. 냉이김밥? 김밥을 유독 좋아하는 나였지만 냉이김밥은 처음 들어봤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우리 음식으로 최근에 김밥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데, 이에 발맞춰 다양한 김밥들이 세상에 선보이는 것 같다.

봄 햇살이 싱그러운 주변 밭에 나가 냉이를 한 소쿠리 캐왔다. 김밥을 준비하는 아내의 손길이 바쁘다. 냉이를 깨끗이 손질하고,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다. 냉이에 요식업 30년 경력으로 다져진 아내만의 비법 양념을 더한다. 잘 만 김밥에 참기름을 바르고 참깨를 뿌리니 냉이김밥 완성 ~ ! 들판의 잡초 냉이가 맛깔나게 변신해 식탁에 오르는 순간이다.

냉이 특유의 봄향기가 김의 상큼한 냄새와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아내의 정성이 가득한 자연의 선물 '냉이김밥'이 입안 가득 행복하게 퍼져 나간다. 온몸에 봄이 꽉 차오르는 느낌이다. 이 별미를 어찌 우리 가족만 느낄 수 있겠는가! 다음 인문학 모임에 냉이김밥을 만들어 가야겠다. 시간의 정거장에서 인생을 이야기하며 자연이 전해주는 이 행복을 함께 나눠야겠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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